제목 : 유순한 대답과 온순한 혀
일시 : 주후 2009년 11월 9일

요즘 새벽강해설교로 잠언을 묵상하고 있습니다. 잠언은 하나님의 백성이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며, 어떻게 살아야만 천국시민인지를 상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지혜 독본이면서도, 생활의 거울이 되는 잠언 중에 자주 반복되고 있는 말씀이 언어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유순한 대답은 분노를 쉬게 한다”(잠15:1)고 했습니다. 히브리사람들은 ‘마아네 라크’(유순한 대답)를 ‘부드럽고 온화한 대답, 겸손하고 상냥한 답변’이라는 의미로 사용하였습니다.
잠시 생각해봅니다. 삶이 진솔하게 묻어진 부드러운 말로 듣는 사람의 마음에 봄기운을 느끼게 해주는 말. 목에 힘을 주지 않아도, 큰 소리가 아닌데도 듣는 이의 마음 깊은 곳에 묵직하게 찾아 들어오는 말들. 입술 사이로 흘러나오는 한 음절마다 신뢰와 희망과 용기가 담겨있습니다. 
잠언 15장 4절을 개역개정 성경에서는 “온순한 혀는 곧 생명 나무라”고했습니다. 여기서 ‘온순한 혀’는 ‘치료하다, 위로하다’는 뜻의 ‘마르페’로 상한 심령을 치료하고 위로하여 그 마음에 평화를 되찾아주는 혀라는 말입니다. 우리는 온순한 혀로 유순한 언어를 나누는 거룩한 변사들입니다. 사람의 인격은 언어를 통해서 투영됩니다. 온순한 입술로 말에 실수가 적은 사람은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로 두르게 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유순하고 온순한 이들을 그리워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유순함과 온순함을 지닐 수 있을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듣기훈련이 절실합니다. 잘 들을 줄 알아야 합니다. 상대방이 하는 말에 주위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가 하는 말이 내 영을 새롭게 하는 말인지 아닌지, 마음을 어둡게 하는지 밝게 하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자신의 이야기인지, 타인의 이야기인지 잘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말씀을 통해서 신중하게 대답해야 합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라 했습니다. 섣부른 판단으로 처방하듯 생각을 털어 놓기보다는 한번 두 번 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되, 먼저 하나님의 관점에서 성령께서 기뻐하시는 나눔이 되도록 이끌어 가야할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이라는 하루하루를 이와 같은 언어의 힘, 말의 능력으로 생명을 살리고, 상처와 아픔을 싸매고 치료해가는 지혜자가 되어가기를 힘써야 할 것입니다.